낯선 땅 이방인
2008. 7. 22 under { cover stories }
![]() | 낯선 땅 이방인 - ![]()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장호연 옮김/GONZO(마티) |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와 함께 SF계의 "Big Three"로 불리는 로버트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 사람들은 아무에게나 거장의 칭호를 붙이지 않는다. 그들은 거대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다. '염력을 쓸 줄 아는 화성인이 있다'라는 것만으로 문화/문명/패러다임을 지어나가는 건축가.
- 'SF적'으로 화려한 소재는 많지 않다. 사이비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SF적이다.
- 혹은 종교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이다.
- 번역이 나쁘진 않은데, 매끄럽지 못하다. 그래서 별 반 개를 깎지만, 여전히 만점.
- 헤인 시리즈를 번역하신 이수현씨가 맡았다면 어떻게 옮겼을까 궁금해지는 표현들이 있다.
- Grok을 '공감한다'로 번역한 것 같다. 사전에도 올라있을만큼, 이 단어가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
- 작품 소개글에 '페미니스트들을 영원히 분개하게 만든' 문장이 있다고 되어있다. 보면 무슨 문장인지 안다.
- 일부일처제가 다부다처제보다 옳은 제도일 수 있을까. (혹은 vice versa)
-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철저하게 논리적이기만 한 인물이 등장한다. 하인라인 자신이다.
- 종교를 가진 사람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 공감할 수 있을까. 난 종교가 없었고 이런 이야기에 바로 공감할 수 있다고 어렴풋이 생각해오기까지 했지만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다림이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individuality를 잃는 설정이 SF에선 지배적이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하인라인은 그 과정에서 duality는 같이 가져간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에 하나지만, 모호하고 약하다. 주인공은 화성인이지만 그 입을 빌려 말하고 있는 하인라인은 지구인이므로.
- 하인라인의 작품을 더 읽으면 큰 흐름 안에서 볼 수 있게 되겠지.



재밌겠는데요, 이야~
일부일처제든 다부다처제든 그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옳을 수는 없겠죠. 단지 어떤 상황에서 조금 더 쓸모가 있을 뿐.
이론적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생활해왔던 그 관성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강했습니다. 참 극단적으로 묘사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