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이방인

낯선 땅 이방인 - 10점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장호연 옮김/GONZO(마티)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와 함께 SF계의 "Big Three"로 불리는 로버트 하인라인Robert A. Heinlein. 사람들은 아무에게나 거장의 칭호를 붙이지 않는다. 그들은 거대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다. '염력을 쓸 줄 아는 화성인이 있다'라는 것만으로 문화/문명/패러다임을 지어나가는 건축가.

  • 'SF적'으로 화려한 소재는 많지 않다. 사이비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는 SF적이다.
  • 혹은 종교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이다.
  • 번역이 나쁘진 않은데, 매끄럽지 못하다. 그래서 별 반 개를 깎지만, 여전히 만점.
  • 헤인 시리즈를 번역하신 이수현씨가 맡았다면 어떻게 옮겼을까 궁금해지는 표현들이 있다.
  • Grok을 '공감한다'로 번역한 것 같다. 사전에도 올라있을만큼, 이 단어가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
  • 작품 소개글에 '페미니스트들을 영원히 분개하게 만든' 문장이 있다고 되어있다. 보면 무슨 문장인지 안다.
  • 일부일처제가 다부다처제보다 옳은 제도일 수 있을까. (혹은 vice versa)
  •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철저하게 논리적이기만 한 인물이 등장한다. 하인라인 자신이다.
  • 종교를 가진 사람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 공감할 수 있을까. 난 종교가 없었고 이런 이야기에 바로 공감할 수 있다고 어렴풋이 생각해오기까지 했지만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다림이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individuality를 잃는 설정이 SF에선 지배적이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하인라인은 그 과정에서 duality는 같이 가져간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에 하나지만, 모호하고 약하다. 주인공은 화성인이지만 그 입을 빌려 말하고 있는 하인라인은 지구인이므로.
  • 하인라인의 작품을 더 읽으면 큰 흐름 안에서 볼 수 있게 되겠지.
  1. 재밌겠는데요, 이야~

    일부일처제든 다부다처제든 그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옳을 수는 없겠죠. 단지 어떤 상황에서 조금 더 쓸모가 있을 뿐.

    1. polarnara { 07. 23 } delete/modify

      이론적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생활해왔던 그 관성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강했습니다. 참 극단적으로 묘사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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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코리아

매그넘코리아 사진전에 다녀왔다. 초대권이 생겨 친구와 공짜로 :p

  • 작가전과 주제전으로 나뉘어있다. 작가전은 한국에서 작업한 사진이지만 기존에 각 작가들이 하던 작업과 맥을 같이 하는 사진들. 주제전은 몇 가지 정해진 주제에 맞추어 한국에서 작업한 사진들.
  • 작가전이 더 좋았다. 굳이 한국이 아니어도 찍을 수 있었을 사진도 있고 한국이 꼭 들어가있는 사진도 있다.
  • 매그넘코리아 사진전이지 매그넘 사진전이 아니기에, 작가별 사진이 많지는 않아 아쉽다.
  • 중간중간 노트북이 있는데, 각 작가들의 이전 작업이 슬라이드 쇼로 돌아간다. 꼭 볼 것.
  • 전시작이 매력적인 작가도 있고, 이전 작업이 매력적인 작가도 있으니까.
  • 작가전 사진은 모두 유리가 끼워진 액자에 들어있다. 빛 반사로 사람들이 비춰보여 정말 안 좋다.
  • 인화 품질도 좋지 않다. 도록과 비교해보면 색 표현이 다르다.
  •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첫 번째 사진, 브뤼노 바르베Bruno Barbey 모두, 데이비드 앨런 하비David Alan Harvey 모두, 게오르기 핀카소프Gueorgui Pinkhassov 가운데 벽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알렉스 마욜리Alex Majoli 첫 번째 사진.
  • 게오르기 핀카소프는 작가 소개에 '한국의 색'을 찍었다고 되어있지만, 전시작과 이전 작업을 비교해보자.
  • 작가전 다 볼 때쯤 2시 도슨트 그룹에 따라잡혔다. 앉아서 쉬고 먼저 앞에 보냄.
  • 의자가 별로 없다. 다들 빨리 보고 나갈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 주제전은 한국적이다. '한국적'을 정의하는 문제는 일단 다른 이야기.
  • 일종의 어싸인먼트 작업이기 때문에, 주제전 작품들에선 작가의 개성이 거의 안 보인다. 스티브 매커리Steve McCurry가 머드 축제에서 찍은 포트레이트만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 주제전 사진들은 양도 많은 데다 작게 프린트되어 포토월처럼 가깝게 붙어있다. 작가별 구분이 더 어렵다.
  • 점심 시간 지나 늘어난 관람객에 밀려가다시피 한 영향도 있다.
  • 주제전 사진들은, 말하자면 National Geographical한데, 말할 것도 없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 '한국의 문화' 섹션, 서울대에서 찍은 장구치는 학생 사진. 누가 찍었는지는 못 봤다.
  • 사진집엔 전시되지 않은 사진도 실려있다. 이런 류의 사진집이 그렇듯, 취향이 아닌 작가의 작품들도 섞여있는데 10만원이니 비싸다.

안 좋은 평은 사진전에서 '전'의 잘못으로 돌리고, 좋은 평은 '사진'의 덕분으로 해두자. :)

  1. 한국 가면 꼭 가야겠어요 ㅎㅎ

    1. polarnara { 07. 21 } delete/modify

      응. 기회되면 한 번 가보면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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