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지지난 주 화요일에 기말고사를 마치고 번갯불에 콩을 구워 한국에 잠깐 다녀왔다. 집에 며칠 있다가 친구들 보러 카이스트에 이틀 다녀왔다가 그저께 학교에 돌아왔다. 동문회/졸업식Reunion/Commencement 덕분에 학교가 북적북적.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봤다.

  • 한국가는 비행기에선 주이 디샤넬 조연의 <예스맨Yes Man>을 보고, <시간을 달리는 벤자민 버튼Benjamin Button Who Leapt Through Time>을 보다 졸았다.
  • <예스맨>은 기대하지 않고 봤지만 재밌었고 주이 디샤넬은 여전히 예뻤다. <벤자민 버튼>은 기대하고 봤지만 지루했다. 브래드 피트 할아버지 버전만 봤음.
  • 한국 입국할 때 체온 검사를 한다. 병이 있으면 빨리 진단해서 치료받는 게 옳은데, '혹시 걸리면 어떻하지'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
  • 집 밥을 많이 먹었다. 방학동안 학교에서 식생활이 가장 걱정이다.
  • CS 전공인데 집 컴퓨터를 내가 쓰면 어딘가 이상해지거나 블루 스크린이 뜨거나 한다. 무서워하면서 썼는데 블루 스크린 한 번만 보고 조용히 넘어감.
  • OCN에선 <추격자>를, 롯데시네마에선 <박쥐>를, 프리머스에선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를 봤다.
  • <추격자>도 <박쥐>도 천재적인 작품이었다. 영화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만들어져야 보는 보람이 있다. <박쥐>에선 김옥빈의 연기력에 놀랐다. 송강호보다 중요한 역할이었지 싶다. <천사와 악마>는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엉성했다. 댄 브라운Dan Brown이 왜 나중에 쓴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로 유명해졌는지 알 법하다.
  • 카이스트에선 친구들을 n명 보고 구드 돈부리를 먹고 미도리 샤워를 마시고 소녀시대 다이어리에 따라오는 굽네 치킨을 먹었다.
  • 갈 때마다 이번엔 이런 얘기들을 하자고 준비해서 가는데 하지 못하고 온다. 그래도 다녀오면 속이 후련해지는 건 실은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이었는지도.
  • 서대전역 가는 길에 분향소가 있어서 들렀다. 행위 자체에 별 의미가 있겠냐마는, 보고 지나치는 것과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인데.
  • 미국오는 비행기에선 <로맨틱 아일랜드>랑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를 보고, <키친>을 보다 관뒀다.
  • <로맨틱 아일랜드>는 극장에서 봤어도 돈이 아깝지 않았을 거다. 충분히 재밌었고 전개도 뛰어넘는 곳 없이 부드러웠다. 등장인물들이 다 인생의 승리자.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어떤 면에선 뻔한 전개였지만 그럭저럭. 인도 영화에서 단체로 춤 안추나 했더니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추더라. <키친>은 모자랐다. 배우 개성만 있고 캐릭터 개성이 없었다. 설정도 빈 곳이 많았다.
  • 돼지독감/신종플루를 미국이 전 세계에 퍼나르는 모양새이긴한데, 입국할 때 아무 검역도 안 하는 건 좀 그랬다.
  • 돌아오자마자 Princeton Alumni Weekly (PAW)에 실릴 사진들을 찍고 있다. 이것 아니었으면 한국에 일주일 정도 더 있을 수 있었지만 보수가 괜찮기 때문에.
  1. 밑에서 6번째꺼는 태연이를 아끼는 것 만큼이나 격하게 공감가는군 ㄲㄲ

    2009년 5월 30일

    1. polarnara 고치기

      소녀시대 다이어리도 그만큼 소중하게 다뤄 ㄲㄲ 어디다 묻어놓고 잊지말고

      2009년 5월 30일

  2. 시간을 달리는 벤자민 버튼......

    2009년 5월 30일

    1. polarnara 고치기

      벤자민, 너 타임리프하고 있지

      2009년 5월 30일

  3.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시지요? :)

    2009년 5월 31일

    1. polarnara 고치기

      몸은 잘 지내는데 마음이 그만큼 잘 지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2009년 5월 31일

  4. 슬럼독밀리어네어 공감, 천사와악마는 생각보단 좋던데 크크
    그나저나 정말 잠깐 왔다갔네;

    2009년 6월 1일

    1. polarnara 고치기

      기대치가 매우 낮았었던 모양이군;

      2009년 6월 1일

  5. 카이스트 왔었냐ㅋ

    2009년 6월 2일

    1. polarnara 고치기

      가도 누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이래저래 연락 닿은 사람들하고만 만나고 오게 되는지라...

      2009년 6월 2일

  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년 6월 3일

    1. polarnara 고치기

      딱히 중요하고 심각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p

      2009년 6월 8일

  7. 박쥐에서 김옥빈 뛰는 연기가 일품이었어요, 연기라고 말하기엔 뭣하지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뚫리는게 100미터 20초의 어이없는 운동신경의 소유자도
    당장 영화관을 나가 재빠르게 달려보고 싶더라구요. ^-^

    2009년 6월 4일

    1. polarnara 고치기

      <추격자>에 나오는 배우들도 열심히 달리죠 :)

      2009년 6월 8일

  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년 6월 9일

    1. polarnara 고치기

      그렇지,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그 때 첫 걸음을 뗐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응, 나도 니가 그랬다는 걸 느끼고 있어. 가끔 보인 글들에서 조금씩 읽었던 듯. 그래서 듣고 싶은 얘기가 많다 :)
      8월 말에 들어갈까 말까 살짝 고민 중인데 널 봐야 하니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 만남은 왜 이리도 어려운가요 :p

      2009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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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cube 1.7.6 : Staccato 위에서 돌아감

입고있는 옷은 ChristmasCarr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