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0일
긴 글
지지난 주 화요일에 기말고사를 마치고 번갯불에 콩을 구워 한국에 잠깐 다녀왔다. 집에 며칠 있다가 친구들 보러 카이스트에 이틀 다녀왔다가 그저께 학교에 돌아왔다. 동문회/졸업식Reunion/Commencement 덕분에 학교가 북적북적.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봤다.
- 한국가는 비행기에선 주이 디샤넬 조연의 <예스맨Yes Man>을 보고, <시간을 달리는 벤자민 버튼Benjamin Button Who Leapt Through Time>을 보다 졸았다.
- <예스맨>은 기대하지 않고 봤지만 재밌었고 주이 디샤넬은 여전히 예뻤다. <벤자민 버튼>은 기대하고 봤지만 지루했다. 브래드 피트 할아버지 버전만 봤음.
- 한국 입국할 때 체온 검사를 한다. 병이 있으면 빨리 진단해서 치료받는 게 옳은데, '혹시 걸리면 어떻하지'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
- 집 밥을 많이 먹었다. 방학동안 학교에서 식생활이 가장 걱정이다.
- CS 전공인데 집 컴퓨터를 내가 쓰면 어딘가 이상해지거나 블루 스크린이 뜨거나 한다. 무서워하면서 썼는데 블루 스크린 한 번만 보고 조용히 넘어감.
- OCN에선 <추격자>를, 롯데시네마에선 <박쥐>를, 프리머스에선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를 봤다.
- <추격자>도 <박쥐>도 천재적인 작품이었다. 영화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만들어져야 보는 보람이 있다. <박쥐>에선 김옥빈의 연기력에 놀랐다. 송강호보다 중요한 역할이었지 싶다. <천사와 악마>는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엉성했다. 댄 브라운Dan Brown이 왜 나중에 쓴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로 유명해졌는지 알 법하다.
- 카이스트에선 친구들을 n명 보고 구드 돈부리를 먹고 미도리 샤워를 마시고 소녀시대 다이어리에 따라오는 굽네 치킨을 먹었다.
- 갈 때마다 이번엔 이런 얘기들을 하자고 준비해서 가는데 하지 못하고 온다. 그래도 다녀오면 속이 후련해지는 건 실은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이었는지도.
- 서대전역 가는 길에 분향소가 있어서 들렀다. 행위 자체에 별 의미가 있겠냐마는, 보고 지나치는 것과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인데.
- 미국오는 비행기에선 <로맨틱 아일랜드>랑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를 보고, <키친>을 보다 관뒀다.
- <로맨틱 아일랜드>는 극장에서 봤어도 돈이 아깝지 않았을 거다. 충분히 재밌었고 전개도 뛰어넘는 곳 없이 부드러웠다. 등장인물들이 다 인생의 승리자.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어떤 면에선 뻔한 전개였지만 그럭저럭. 인도 영화에서 단체로 춤 안추나 했더니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추더라. <키친>은 모자랐다. 배우 개성만 있고 캐릭터 개성이 없었다. 설정도 빈 곳이 많았다.
- 돼지독감/신종플루를 미국이 전 세계에 퍼나르는 모양새이긴한데, 입국할 때 아무 검역도 안 하는 건 좀 그랬다.
- 돌아오자마자 Princeton Alumni Weekly (PAW)에 실릴 사진들을 찍고 있다. 이것 아니었으면 한국에 일주일 정도 더 있을 수 있었지만 보수가 괜찮기 때문에.
밑에서 6번째꺼는 태연이를 아끼는 것 만큼이나 격하게 공감가는군 ㄲㄲ
2009년 5월 30일
소녀시대 다이어리도 그만큼 소중하게 다뤄 ㄲㄲ 어디다 묻어놓고 잊지말고
2009년 5월 30일
시간을 달리는 벤자민 버튼......
2009년 5월 30일
벤자민, 너 타임리프하고 있지
2009년 5월 30일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시지요? :)
2009년 5월 31일
몸은 잘 지내는데 마음이 그만큼 잘 지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2009년 5월 31일
슬럼독밀리어네어 공감, 천사와악마는 생각보단 좋던데 크크
그나저나 정말 잠깐 왔다갔네;
2009년 6월 1일
기대치가 매우 낮았었던 모양이군;
2009년 6월 1일
카이스트 왔었냐ㅋ
2009년 6월 2일
가도 누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이래저래 연락 닿은 사람들하고만 만나고 오게 되는지라...
2009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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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일
딱히 중요하고 심각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p
2009년 6월 8일
박쥐에서 김옥빈 뛰는 연기가 일품이었어요, 연기라고 말하기엔 뭣하지만...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뻥뚫리는게 100미터 20초의 어이없는 운동신경의 소유자도
당장 영화관을 나가 재빠르게 달려보고 싶더라구요. ^-^
2009년 6월 4일
<추격자>에 나오는 배우들도 열심히 달리죠 :)
2009년 6월 8일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년 6월 9일
그렇지,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그 때 첫 걸음을 뗐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응, 나도 니가 그랬다는 걸 느끼고 있어. 가끔 보인 글들에서 조금씩 읽었던 듯. 그래서 듣고 싶은 얘기가 많다 :)
8월 말에 들어갈까 말까 살짝 고민 중인데 널 봐야 하니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 만남은 왜 이리도 어려운가요 :p
2009년 6월 9일